李·尹, 여야 단일화에도 초박빙 대결…지지층 결집도에 당락 좌우
李·尹, 각각 서울·부산서 사전투표… '촛불집회 출발점' vs '영남'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4일부터 이틀간 전국 3552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4일 중앙선거관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시간은 4~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는 사전투표 2일차인 오는 5일 투표가 가능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해 사전투표에서 유권자들이 받는 투표용지에는 두 후보 비고란에 '사퇴'가 표시된다. 9일 본투표 용지에는 사퇴 표기가 되지 않고 투표소에 안내문으로 사퇴 후보를 알린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4일 오전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에 나선다.
이 후보는 당초 강원 속초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야권 단일화 성사 직후 최대 승부처인 서울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자 촛불집회 출발점이었던 서울광장 인근으로 투표지를 변경했다.
윤 후보는 사전투표 이후 유엔기념공원 참배에 나선다. 부산 사하구를 필두로 부산 사상구, 경주, 경산, 대구 달서구, 안동, 영주 등 영남권 현장 유세도 진행한다.
여야는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야 후보 단일화에도 초박빙 대결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소에 끌어내는지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 기간 연장을 주장하는 등 역대 선거에서 사전 투표 독려에 적극적이었다. 경제활동인구인 청장년층이 핵심 지지층인 만큼 투표 기간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지지층의 참여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른 변수도 존재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사전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은 유리한 결과를 얻었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간 단일화라는 악재를 타개하기 위해 지지층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인 26.69%를 기록했던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180석이란 대승을 거뒀다. 사전투표율이 26.06%였던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국민의힘도 이번 대선에서는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핵심 지지층인 노년층이 본선거 당일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투표소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가능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노년층은 전통적으로 사전투표 보다 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더구나 지난 총선을 계기로 '사전투표=부정선거'라는 음모론도 노년층에 퍼져 있다.
역대 선거와 달리 20대와 일부 30대가 윤 후보에게 돌아서면서 이들을 끌어안아야 할 필요성도 존재한다. 국민의힘은 역대 재보궐선거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4·7재보궐(20.54%)에서 이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승리한 바 있다.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분산투표 경향 확대 등의 여파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2014년 6회 지방선거때 첫 도입됐다. 당시 11.49%였다. 2016년 20대 총선 12.19%, 2017년 19대 대선 26.06%, 2017 지방선거 20.14%, 2020년 21대 총선 26.69%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참여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27.4%였다. 이는 21대 총선과 19대 대선 대비 0.7%포인트, 10.3%포인트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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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