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신형 ICBM 시험 발사 공개는 사전정보전 차원" NYT

러. 우크라 침공 사전 공개했듯 추가 시험 막으려는 의도
러 침공 막지 못했듯 북한의 시험 지속도 막기 어려울 듯
다탄두미사일로 보이나 대기 재진입 충격 견딜지 미지수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는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폭로한 것과 유사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미 고위당국자들이 미국의 사전 폭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지 못했듯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 미사일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주목을 끌 수 있을 때까지 시험을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북한이 최근 며칠 새 신형 ICBM을 시험했다고 밝히면서 과거와 달리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려 있는 가운데 미사일 시험임을 숨기려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당 기념일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던 것으로 아직 시험발사는 이뤄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NYT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신형 ICBM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급히 대처해야 하는 안보사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음을 감추려 했다"면서 북한이 아직 신형 ICBM을 완성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 고위당국자는 인공위성 발사로 위장한 보다 큰 규모의 시험발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최근 2차례의 신형 ICBM 발사가 다음 몇가지 점에서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우선 북한이 2018년부터 중단해온 ICBM 미사일 시험을 재개했음을 뜻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26일과 지난 4일에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동일한 탄두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 당국자들은 탄두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조종 가능한 극초음속 탄두인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사진과 함께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탄두는 조종가능한 탄두의 초기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

국제전략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책임자 토마스 카라코는 "중국이 시험중인 것과는 다르다. 기술면에서 가장 초보적인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종류의 미사일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이 예산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10월 길이가 26m에 달하고 11축의 바퀴가 달린 운반차량에 탑재된 신형 ICBM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주목했었다.

미 국방정보국(DIA) 무기 분석가였던 밴 밴 디픈과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미사일 전문가 마이클 엘리먼은 당시 신형 ICBM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며 4개의 엔진을 1단계 발사체로 사용하는 것을 근거로 최대 4t의 탄두를 미 대륙 전역까지 도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들은 신형 ICBM의 추진력이 2017년 북한이 시험한 화성-15 ICBM보다 훨씬 클 것으로 판단했다.

밴 디픈은 미 정부가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을 신형 ICBM으로 규정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 기고문에서 북한 미사일이 각각 고도 620km와 520km에 도달한 것을 근거로 중거리미사일(IRBM)일 것으로 분석했었다.

화성-15 미사일은 한차례 실시된 시험발사에서 고도 4475km에 달한 것으로 북한 매체가 밝혔었다.

밴 디픈은 미국의 ICBM 분석이 정확하다면 부분적 엔진 시험을 위해 최대 고도에 크게 못미치도록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밴 디픈은 신형 IVBM의 추진력은 이론상 다단두ICBM용이라고 덧붙였다.

밴 디픈은 "미국 본토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면서 우주를 날아서 대기의 충격을 뚫고 표적을 공격할 수 있기까지 수백개의 시스템을 완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밴 디픈은 "북한은 아직 ICBM을 최대 사거리까지 시험 발사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북한 미사일의 탄두가 대기 재진입을 이겨낼 수 있는 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