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11일 검찰 구속송치
공장에서 빼돌린 마스크들 기부
영장실질심사 불출석한 뒤 잠적
2개월 만에 강남 모처에서 체포
마스크 수천 만 장을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채 빼돌린 뒤 여러 기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를 받는 박모씨를 구속 송치했다.
박씨는 송치에 앞서 청바지를 입은 채 파란색 패딩 차림으로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그는 송치 과정에서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마스크를 선지급받고 대금은 따로 주지 않는 방식으로 마스크 수천 만 장을 빼돌린 뒤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 등에 기부하는 수법으로 사기 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사기 방식으로 그는 '기부천사'로 불렸다고 한다.
전국 수십 곳의 공장이 박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억원 넘는 피해를 입은 공장도 있는 상태다.
당초 박씨는 지난해 12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으나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잠적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약 2개월간의 추적 끝에 박씨를 서울 강남 모처에서 검거한 뒤 이튿날 구속영장을 재차 신청했다.
지난 5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법원은 박씨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수사 결과, 공범은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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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