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신년 기자회견 무산…사실상 마지막 회견
새정부 출범 앞둔 상황 고려해 최종결정할 듯
다큐 방영 예정…기록물 분류 퇴임 준비 속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가 내달 퇴임 기자회견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래 매년 1월마다 열던 신년 기자회견을 올해 개최하지 않았다. 당시 청와대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만큼 방역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년 회견 무산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 설명과 별개로 당시 3월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시 야권에 '선거개입'이란 공세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퇴임 기자회견이 열린다면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의 국정 운영 소회와 함께 퇴임 후 행보,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 공식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년 기자회견이 이뤄지지 않아 퇴임 전 회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당선인을 배려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며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퇴임 기자회견 여부와는 별도로, 내달 중·하순께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과를 담은 다큐멘터리 방영도 예정돼있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이 퇴임 전 관례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촬영해온 것의 연장선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관련 촬영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해 말부터 대통령 기록물 이관을 위한 내부 기록물 분류 작업 등을 진행하고, 4월 발간을 목표로 국정백서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퇴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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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