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 유해가 발견된 전북 완주군 초남이성지가 재조명을 위한 발굴착수 작업이 전개된다.
16일 완주군은 이서면 남계리의 바우배기(초남이성지) 현지에서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과 최원일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남이성지 발굴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발굴착수는 순교자 유해와 함께 무덤터와 유물 등에 대한 유적 보존과 정비, 문화재 지정 등을 위해 진행된다.
군은 이번 발굴을 통해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제고하고 조선 후기 역사·사회상 확인의 조사 자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군은 오는 31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천주교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 주최와 주관으로 ‘초남이성지 2차 학술세미나’를 군청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확인에 따른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 관계자는 “초남이성지는 우리나라의 조선후기 사회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종교문화유산”이라며 “문화재 지정과 학술연구를 통한 역사 재조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 초남이성지에서는 지난해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유해와 유물이 200여년 만에 발견됐다.
신해박해(1791년) 때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복자의 유골과 신유박해(1801) 때 순교한 윤지헌 프란치스코 복자 등 3인의 유해와 유물이 확인됐고 유해는 초남이성지 교리당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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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