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카타르 국왕·총리 면담…'안정적 에너지 공급' 공감대

金 "안정적 장기계약 감사"…타밈 국왕 "약속 지킬 것"
칼리드 총리 "'메트로건설 정산 문제, 빠른 시일 내 해결"
金북부 가스전 현장 시찰·기업 만찬 간담회 뒤 한국행

카타르를 방문 중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싸니 총리를 만나 한-카타르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적 유지를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도하에 위치한 왕궁 '아미르 디완'에서 30분간 타밈 국왕을 예방하고 에너지·인프라 협력 등 양국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카타르는 우리의 최대 LNG 공급국이다. 지난해 7월 카타르석유공사(QP)와 한국가스공사는 2025년부터 2044년까지 20년간 연간 200만톤의 카타르산 LNG를 한국에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타밈 국왕은 먼저 "카타르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월 카타르를 국빈 방문해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총리는 "대통령님께서 지난 번에 다녀가시고 난 뒤에 카타르의 각종 배려에 대해 매우 감사해하고 계신다"며 "지금은 다음 정부 인수인계 준비중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자리를 비우기 그래서 제가 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 수급 문제에 대한 국제적 긴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카타르 측이 우리와 안정적인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공급 약속을 지켜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타밈 국왕은 향후 에너지 공급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한국과의 (공급)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타밈 국왕은 한국 기업과 터키 기업이 합작해 건설한 터키의 최장 현수교인 '차낙칼레 대교' 개통식을 감명 깊게 봤다며 한국의 기술 수준을 평가하고, 건설에 참여한 한국 기업의 이름도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타밈 국왕 면담을 마친 김 총리는 이어 칼리드 총리와 왕궁 내 위치한 영빈관인 '마마르 팰리스'로 이동해 회담과 오찬을 가졌다.

칼리드 총리는 한-카타르 간 기존 에너지·인프라 협력을 넘어 의료·보건·교육 분야 협력도 기대한다고 밝히며, 특히 식량·안보 분야에서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김 총리는 스마트팜 분야 협력과 관련해 "차기 정부기 주요 과제로 하도록 정리해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LNG 수주 및 운송사업에서 우리 조선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면서, 도하 메트로 건설 사업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GS건설, SK건설의 공사 금액 정산금 문제 해결을 위해 카타르 측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칼리드 총리는 "그 사안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가 빠른 시일 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올해 11월 치러질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고, 칼리드 총리는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총리는 타밈 국왕 면담 후 칼리드 총리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오찬 장소로 이동하는 등 카타르 측으로부터 각별한 예우를 받았다.

타밈 국왕과 칼리드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김 총리는 세계 최대 LNG 생산 기지 중 하나로 삼성물산이 공사 중인 북부 가스전 현장을 시찰했다.

이후 김 총리는 카타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끝으로 3박5일간의 터키·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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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