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에 글로벌 공급망 혼란 또 위기

러 향한 서방 제재에 혼란 가중…"항구 정체 ↑"
'세계의 공장' 중국 코로나19 재확산도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 세계 공급망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 조짐을 보이던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위기가 나타났다"며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소비자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제재에 나서면서 세계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해상 자료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이번달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 항구에 정박하는 컨테이너선 수는 40% 감소한 반면,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독일의 인근 항구에선 선박이 러시아를 피해 우회하며 비슷한 수준으로 교통량이 증가했다.

해상 자료업체 윈드워드의 아미 다니엘 대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더 많은 혼란, 더 많은 정체"라며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기 비용도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우회하면서 급증했고 세계 2위 해운회사인 머스크도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예측할 수 없는'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공급망 분석 회사 에버스트림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로 지난주 50곳이 넘는 중국 공장이 문을 닫았다.

중국 당국이 애플 공급업체를 비롯한 일부 공장의 재가동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이 악화해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커피포트, 블렌더 등을 제조하는 해밀턴비치도 이달 투자자들에게 공급망 제약과 운송비 상승이 올해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윈드워드의 아미 다니엘 대표는 "이런 일들이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세계는 거래하기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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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