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성산읍 지역 군용헬기 잦은 목격담
반대단체 "제2공항 예정지 탐사 목적으로 보여"
공군 "통상적 훈련일 뿐, 원거리 임무에 불과해"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고성능 탐지 능력을 갖춘 군용 헬기가 빈번히 목격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오전 11시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옆으로 익숙치 않은 헬기가 1대 나타났다. 성산일출봉을 한바퀴 선회한 헬기는 곧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사라졌다.
높이 182m인 성산일출봉보다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을 한 헬기는 공군이 운용하는 HH-60P(블랙호크)인 것으로 파악됐다.
블랙호크는 군 내에서 가장 특수전에 최적화된 항공기로 헬기 중 생존장비와 탐지 장비의 수준이 가장 높은 기체로 알려져 있다.
제주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군용헬기가 제2공항 예정지 주변에 나타나면서 시민단체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후보 시절인 지난달 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주를 찾아 약속한 '제주 제2공항 조속 착공' 공약과 무관하지 않으리란 해석이다.
제주제2공항 반대단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군용헬기가 성산읍 지역에 나타났다는 제보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고성능 군사 헬기가 공항 예정지를 탐사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형 탐사를 통해 제2공항이 들어서면 군사공항으로 사용하려고 작정을 한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공군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통상적인 탐색구조훈련의 한 과정으로 보인다"면서 "작전 또는 훈련 지역을 다양하게 설정해서 운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용헬기들이 일반 국민구조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며 "원거리 임무를 가정한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제주 지역을 가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제주 성산읍 지역에 건설하기로 결정된 제주 제2공항은 찬반 여론이 엇갈리며 아직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보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으며, 제2공항 추진 여부는 차기 정부 의지에 달려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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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