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창시자 "복합·다기능 공간 창출해야" 제언

부산시, 23일 '15분 도시 공감 토크' 행사 개최
박형준 시장 "어린이·부모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

박형준 부산시장이 15분 도시 개념 창시자와 함께 '15분 도시 부산'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토론했다.

부산시는 23일 오후 부산 벡스코 2층 회의실에서 '15분 도시 공감 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카를로스 모레노 프랑스 소르본 대학 교수는 이날 강연을 한 뒤 박형준 시장과 15분 도시 부산의 방향에 대해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모레노 교수는 15분 도시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5분 도시 정책은 2020년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재선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모레노 교수는 20여분간의 강연을 통해 15분 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조건으로 '복합성'과 '다기능'을 갖춘 시설을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도시 공간을 분리해서 접근하게 된다면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 관점에서 봤을 때도 그린 스마트 도시를 구현할 수 없다"면서 "15분 도시를 구성하는 핵심은 복합 다기능으로 구성된 공간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시장은 부산의 어린이와 부모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어린이 복합 문화 공간 조성을 위해 가족 단위로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면서 "문화 체험의 기능뿐만 아니라 일종의 교육 기능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부산의 앵커시설로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시장은 산지가 많은 부산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공유모빌리티 중심의 15분 도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부산은 프랑스 파리와 달리 산지가 많아 자전거에 의존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다양한 퍼스널 모빌리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기차, 개인 공유모빌리티 등을 부산에 적극적으로 구비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이나 전통적인 교통수단, 자가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모레노 교수는 "이번 행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프랑스 파리와 부산이 15분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공유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부산이 2030 엑스포 준비에 한창이다. 앞으로 국제박람회 사무국이 위치한 파리에 갈 기회가 많다"면서 "이때 직접 만나 15분 도시에 관해 이야기를 더 나눴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 이후 15분 도시 기본구상 용역 중간보고회가 비공개로 열렸다. 보고회에는 민간전문가, 부산시 관련 실·국·본부장, 자치구·군 부단체장과 부산연구원장 등 산하기관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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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