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2016년부터 5년 연속 5배 이상 유지
소득하위 40% 8.3배…상위 20% 5.4배
천명당 주택 418.2호…10년새 61.4호↑
우리나라 국민이 1년에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집값이 5.5배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주거 면적은 9평 남짓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5.5배로 전년(5.4배)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현재 주택 가격에서 연 가구 소득을 나눈 값이다. 지난 2014년 4.7배였던 이 수치는 2016년 5.6배로 뛴 이후 5년 연속 5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PIR이 1년 전과 비교해 1.2배 포인트(p) 증가하면서 8.0배까지 치솟았다. 광역시 등과 도 지역은 각각 0.5배p, 0.3배p 늘어난 6.0배, 3.9배로 수도권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득별로는 하위 40%(가구총소득 1~4분위)가 8.3배에 달했다. 그래도 1년 전보다는 0.6배p 줄었다. 상위 20%(9~10분위)는 5.4배로 0.6배p 올랐지만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즉, 수도권에 사는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자신이 벌어들이는 돈보다 비싼 집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월 가구소득에서 임대료를 나눈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6.6%로 전년 대비 0.5%p 증가했다.
소득 하위와 상위 계층의 RIR은 각각 18.8%, 18.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구 1000명당 주택 증가세…주거면적은 29.7㎡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418.2호로 1년 전과 비교해 6.6호 증가했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61.4호 늘었다.
수도권 지역인 경기(378.5호), 인천(385.3호), 서울(394.2호)의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또한 대전(416.7호), 대구(417.2호) 등의 지역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인구 1000명당 주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북(493.8호), 강원(480.6호), 전남(479.5호)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103.6%로 전년보다 1.2%p 하락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3.1%p 올랐다.
주택보급률이 100% 미만인 지역은 서울(94.9%), 대전(98.3%), 인천(98.9%)이며, 경기(100.3%), 대구(102.0%) 등도 전국 수준보다는 낮았다.
주택보급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115.4%), 충북(112.8%), 전남(112.6%) 순이다.
1인당 주거면적은 29.7㎡로 전년 대비 0.5㎡ 늘어났다.
주택 유형별로 따지면 단독주택(36.0㎡),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33.6㎡), 연립주택(28.5㎡), 아파트(28.3㎡), 오피스텔(27.1㎡), 다세대주택(21.9㎡) 순으로 주거면적이 넓었다.
서울(26.6㎡), 인천(27.5㎡), 경기(28.7㎡) 등 수도권 지역의 1인당 주거 면적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이외에 지역은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경북(33.3㎡)이 가장 넓었다.
우리나라의 최저 주거 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4.6%로 전년 대비 0.7%p 감소했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내림세다.
유형별로는 면적 기준 미달이 3.3%로 가장 많았다. 4인 가구 기준 43㎡ 미만인 경우 여기에 해당한다.
전용 입식 부엌, 전용 수세식 화장실, 전용 목욕 시설 중 1개라도 없는 시설 기준 미달 가구는 2.8%였다.
◆평균 30.8분 걸려 회사로 출근…서울은 40분 육박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통근 시간은 30.8분으로 조사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0.4분 감소했지만, 10년 전에 비해서는 1.2분 증가한 수준이다.
통근 시간 구성비를 보면 30~45분 미만(30.5%)이 가장 많고, 15~30분 미만(26.5%), 15분 미만(22.0%)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통근 시간은 서울(38.9분), 경기(36.6분), 인천(36.1분)으로 모두 전국 평균보다 길었고, 부산(30.8분)은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나머지 지역은 모두 30분 이내였고, 전남(19.5분), 강원(19.6분), 경북(19.8분) 순으로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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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