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불필요한 긴장 고조…불안정 조성 행동 즉각 중단"
국무부 "블링컨, 한·일 카운터파트 접촉…심각하게 받아들여"
주한 미국대사대리 "진행 중인 위협 대응 긴밀히 조정"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에 미국에서는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일제히 규탄 성명이 나왔다. 이들은 추가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요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동맹·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 정부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ICBM 시스템과 연관됐다는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며 "미래에 추가적인 시험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사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뻔뻔하게 위반한 것으로 불필요하게 긴장을 높이고 지역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번 행동은 북한이 주민 복지보다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가 북한에 이런 위반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해 테이블로 오길 촉구한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외교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이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미 본토와 한국·일본 동맹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라며 "올해 긴장을 고조하는 북한의 다른 실험과 마찬가지로 이번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실험으로는 "최소 두 차례의 ICBM"을 꼽았다. 지난 2월27일과 3월5일 ICBM 시스템 시험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일련의 발사를 "북한의 불법 WMD와 탄도미사일프로그램이 이웃 국가와 역내 전반에 제기하는 위협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삼가고 일관되며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촉구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을 방위한다는 우리의 약속은 철통 같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진척하기 위해 동맹·파트너와 긴밀한 조정을 해 왔고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울러 이날 자국 방송 인터뷰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일본·한국 카운터파트와 지난 몇 시간 접촉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발사를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다"라고 본 인도·태평양사령부 평가를 공유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핵무기 프로그램이 지역적 평화와 안보, 우리 동맹인 일본과 한국은 물론 잠재적으로 미국에도 위협이라는 점을 안다"라며 "그게 우리가 이 문제를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계속 우리 동맹과 관여할 것이고, 유엔과 관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프로그램에 책임 있는 자들을 상대로 제재를 늘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의 잠재적인 공격을 억지하고 이들 프로그램의 배후에 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추가적인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미국 및 각국 대사관, 한·미·일 소재 담당자들 간 긴밀한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사를 "미국은 물론 역내 우리 동맹이 우려해 온 일련의 여러 발사"라고 칭했다.
그는 "이 진행 중인 위협에 어떻게 최선의 대응을 할지 긴밀한 조정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지 않았고, 선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는 미국의 입장도 반복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24일 14시34분께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 비행거리는 약 1080㎞, 고도는 약 6200㎞ 이상으로 탐지됐다.
우리 군은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에서 북한 발사에 대응 발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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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