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작업 지속 포착

핵실험장 3번 갱도서 새 통로 굴착 정황
3번 갱도서 다음달께 7차 핵실험 우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복구하는 작업이 계속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군 등에 따르면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단기간에 복구하기 위해 갱도 내부로 가는 통로를 새로 굴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무너진 입구 쪽을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됐지만 최근 이를 중단하고 갱도로 들어가는 새 통로를 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다음달께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번 갱도는 2018년 5월 폭파된 바 있다. 북한은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5월24일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취재진을 초청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중 일부를 폭파했다. 북한은 당일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들어 4번 갱도, 3번 갱도, 관측소, 생활동 본부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풍계리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6번에 걸쳐 핵실험이 이뤄진 장소다.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25일, 2013년 2월12일, 2016년 1월6일과 9월9일, 2017년 9월3일 등 6차례 핵실험이 이뤄졌다. 이번에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7차 핵실험이 된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북부 핵시험장'으로 부른다. 풍계리는 고도가 2200m다. 풍계리는 해발 2205m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이다. 이에 따라 핵실험 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

풍계리 지하 갱도는 여러 갈래로 뻗어있다.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달팽이관 모양으로 건설됐다. 두꺼운 격벽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1번 갱도는 1차 실험 뒤에 폐쇄됐다. 2번 갱도에서 2~6차 실험이 이뤄졌다. 3~4번 갱도도 핵실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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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