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 상업위성 포착

전 유엔 전문가 패널 위원이 위성영상 분석
한미 군당국 평가와 일치…3번 갱도 복구중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재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이 밝힌 것으로 미국의 소리(VOA)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오스트리아 빈의 민간연구단체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를 통해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분석보고서에서 북한이 2018년 폐기했다고 주장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상업용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내 4개 갱도 중 과거 핵실험에 사용된 적이 없는 3번 갱도로 통하는 남쪽 입구에서 활발한 핵실험 사전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촬영된 위성영상에서 3번 갱도 남쪽 입구 주변 행정구역 내에서 차량통행 등 활동량이 크게 증가했다.

올 3월 촬영된 영상에서는 남쪽 입구 주변 철거된 건물 부지에 통나무와 흙더미가 쌓여 있는 모습이 새롭게 발견됐다. 지난 4일과 16일, 23일에 촬영된 위성영상에는 남쪽 입구 주변에서 반파된 건물 지붕이 수리되고 새 건물 건설 모습이 확인됐다. 새 건물 옆에는 방수포로 덮인 삼각형 구조의 물체가 새롭게 발견됐으며 이 물체가 3번 갱도 남쪽의 2차 입구를 위한 굴착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핵실험장 남쪽의 지원 시설 주변에서도 눈이 제거된 정황이 드러나 이들 시설이 계속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를 재가동했거나 재가동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의 평가는 한미 군 당국의 평가와도 일치한다.

한국 군소식통은 지난 28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폭파된 입구를 복구하는 대신 갱도 내부로 가는 새 통로를 굴착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한국 군 당국은 현재 속도라면 한 달 정도면 갱도의 완전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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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