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대 총장 공석 4개월째 파행 운영...'비판 확산'

 경북 포항의 인산교육재단(이사장 정연수) 선린대학교가 재단 일부 이사들의 독선적 행태로 인해 총장 선임이 4개월째 표류하면서 대학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이 교육부는 최근 인산교육재단에 현 A이사는 '대학 정관 시행세칙에 위배된다'며 조치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내와 그동안 이사회 이사 선임이 부실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30일 선린대학교에 따르면 인산교육재단은 지난해 9월 선린대학교 총장선임인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지만 같은 해 11월 B상임이사와 C이사장, D이사가 특정인을 총장으로 옹립하기 위해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민들과 대학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담합 의혹이 제기됐던 인사가 후보 등록을 자진 포기하면서 총장선임인사위원회는 나머지 후보를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최종 2명의 총장 후보를 이사회에 상정했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추천된 2명의 인사에 대해 표결한 결과 8명의 재적이사 중 찬성 3표, 반대 5표로 의결 정족수 5명을 얻지 못해 총장 선임 건은 부결됐다.

이에 통상 부결되면 정관에 따라 총장선임인사위원회로 다시 되돌려 절차에 따라 재선임하면 되지만 일부 이사들이 올해 1월 이사회에서 2명 중 반드시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해 변호사 자문을 받기로 했다.

자문 결과 두 개소의 자문기관 중 1개소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고 했고 나머지 1개소는 다득표자가 당선되는 것이 맞다고 상충된 의견을 제기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B상임이사는 특정 후보자를 총장으로 밀기 위해 회의 시 고함과 탁자를 치며 회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회의 도중 무단 퇴장한 뒤 복귀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사회 파행 운영을 유도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제보했다.

더욱이 총장 후보자 중 1명은 과반 불충족시 다득표자 당선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재단이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후보 추천에서 탈락한 한 후보는 "불공정한 서류 심사 규정을 신설하고 면접과정에 특정인에게 점수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탈락을 유도했다"며 "정보공개 청구를 했으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라고 고발했다.

이에 보직교수 28명은 지난 2월 24일 특정 교수 선임과 관련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최근 현 A이사는 대학 정관 시행세칙 '법인 임원의 자격은 학교와 사업상 이해관계가 있거나 교직원의 친·인척 관계가 있는 사람은 법인 임원이 될 수 없다'는 조항에 위배된다며 조치를 권고하는 공문을 대학에 보내왔다.

선린대학교에 따르면 전 K, H이사는 각각 아들이 직원으로, G이사는 사위가 직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이사에서 사임하거나 탈락됐다.

문제가 된 A이사는 사위가 교수로 재직 중으로 이번에 교육부로부터 대학 정관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A이사는 '설립자의 친인척'이라며 문제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법무법인 자문 결과 A이사는 설립자와 사돈 관계로 친인척에 해당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같이 선린대학교는 일부 이사들의 독선적 행태로 인해 총장 선임이 4개월째 미뤄지면서 대학 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과 대학 구성원들은 선린대학교 창학 이념에 맞게 초심으로 돌아가 일부 이사들이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보직 교수들은 "일부 이사들과 특정 보직자들이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대학을 운영한 결과 대학을 위기상황으로 몰아 넣고 대학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총장 후보에 오른 모 교수는 신협이사장 선임과 관련 일부 학생들을 동원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바 있어 대학의 총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인 상임이사는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에 대해 독단적 판단으로 업무 진행을 지연시키고 구성원 간 화합을 저해하고 있다"며 "새로운 총장 선임 관련 논의도 조속히 진행되지 못하는 어려움도 야기하고 있어 제도를 개선해 조속한 시일 내 대학이 정상화되기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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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