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앗아간 귀무덤 봉환하라" 순천서 추진본부 출범

20만여명 원혼 봉환 목표...순천왜성 평화공원 안치 운동
(사)귀무덤봉환추진본부 30일 순천문화예술회관서 태동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군이 베어간 우리 선조들의 귀와 코무덤 봉환추진 운동을 위한 순천지역 민간인단체가 공식 출범했다.



(사)귀무덤봉환추진본부(이사장 선순례)는 30일 오후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5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했다.

이날 출범식은 귀무덤 영상시청에 이어 내빈축사, 자문위원 위촉 등 순으로 진행됐다.

자문위원으로는 귀무덤의 불굴에 앞장선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부산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욱 순천대 사학과 교수, 엄주익 순천 효천고 역사교사 등 3명이 위촉됐다.

귀무덤(이비총)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주로 정유재란 시기에 조선 병사들과 무고한 양민들의 귀와 코, 수급을 전리품으로 베어오라고 명령하면서 그 전과에 따라 포상을 한 뒤 일본 본토에 조성한 무덤이다.

그동안 교토의 토요쿠니 신사 앞 무덤과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를 통해 발견된 오카야마 비젠시, 쓰야마시, 쓰시마(대마도), 호쿠오카 등 총 5곳의 무덤이 발견됐다.

현재 교토 귀무덤에만 12만 6000여 명의 귀와 코가 묻혀있고 추가로 발견된 무덤까지 포함하면 약 20만 명의 원혼이 그곳에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받드는 신사 바로 건너편 미미츠카공원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든다"면서 "일본측이 귀무덤 봉환추진에 대해 그동안 그들의 문화사적지로 지정돼 있어 손을 댈 수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최근 일본 내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봉환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순천시민들이 귀 무덤 봉환추진에 나선 배경도 정유재란의 최후 격전이 순천왜성을 중심으로 벌어졌고, 지난해 순천 해룡에 조성된 평화공원에 이 귀무덤을 안치하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하토야마 일본 전 총리가 귀무덤에 참배한 뒤 선조들의 과오를 사죄했고, 교토 내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추모제를 지내기도 했다.

앞으로 추진본부는 귀무덤 봉환추진은 물론이고 귀무덤의 역사적 고증과 추가로 귀무덤 찾기, 출판, 역사강연 등을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국제적 관심을 위한 대표단 파견과 일본의 사죄 요구 등 공식적인 요구도 제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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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