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제 드림팀'…부총리 추경호·금융위원장 최상목 유력

정통 엘리트 경제·통상 관료 한덕수, 국무총리에 내정
경제부총리, 巨野 설득 위한 정치인 추경호·최중경 거론
경제수석 윤희숙·강석훈…금융위원장에 최상목·윤창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정한 것을 계기로 '경제 드림팀'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민생 악화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인플레이션 압박 등 당면한 경제 위기를 극복할 '경제 원팀'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낙점되면서 한 총리 후보자와 손발을 맞출 경제부총리,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등의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부총리에는 경제 관료 출신 정치인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제수석에는 경제통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강석훈 전 의원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다.

◆윤석열 측 "총리와 '경제 원팀'이 최적임자 찾는 중"

윤 당선인 측은 우리 나라가 직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할 '경제 원팀' 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초대 총리 인선과 관련 "총리 인선만이 아니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게 만들 최적임자를 후보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경제와 무관하게 한 치의 빈틈 없이 국정 운영이 차질 없이 이뤄지게, 저희가 우리의 원팀, 국민과의 원팀, 드림팀이 되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 후보자는 인수위의 이같은 구상에 맞는 적입자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경제 요직에서 활약한 정통 엘리트 경제 관료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지원위원장으로 활동한 데 이어, 이명박 정부 때는 주미대사와 무역협회장 등을 맡으며 외교 분야까지 섭렵했다.


◆경제부총리·청와대 경제수석·금융위원장 인선 가속도

한 총리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등 윤석열 정부의 경제 라인 인선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임명 제청권을 가진 총리 후보자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정 간 원활한 소통과 인사청문회 부담 등을 고려해 현역 국회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 거야(巨野) 설득 잡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치인 부총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현재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의원이 유력하다. 추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또 중량감 있는 경제관료가 경제 원팀의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후보를 두고 총리감이다 아니다 하는 게 아니다"며 "금융위원장엔 누가 가면 좋고 경제부총리는 누가 좋고 하는 과정에서 총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경제관료 출신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등이 경제부총리에 중용될 공산도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과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인수위 정책특보)가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후보 당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윤 전 의원의 저서 '정치의 배신'을 탐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강 교수는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의 후보 캠프에서 정책의 키를 잡았다.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 전 차관(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과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꼽힌다. 최 전 차관은 엘리트 경제부처 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연금 개혁, 부동산 대출 규제 등 실물 정책을 경험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윤 당선인의 공약인 주식 양도세 폐지 등을 포함한 금용권 제도 개선 문제를 다룰 적임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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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