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려다 늘어난 빚더미…청년들, 1.7억 대출·17.4년 상환

20·30 주택 구입 대출 이용률 89.8%
전년 대비 14.7%p↑…월평균 80만원
지난해 부채 보유율 66.7%…4.2%p↑
"소득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져"

20·30대가 지난해 주택 구입을 위해 빌린 대출금액이 평균 1억6700만원대로 전부 갚으려면 17.4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20·30대를 비롯해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최근 4년간 40% 가량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5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가 거주 주택을 구입할 때 받은 대출금액은 1억672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1억1765억원 대비 4955억원 증가한 규모다.



거주 주택 구입 시 가격은 3억6446억원으로 전년 3억3094억원보다 3352억원 가량 올랐다. 20·30대의 거주 주택 구입시 대출 이용률은 89.8%로 전년 75.1%보다 14.7%포인트 뛰었다.

전체 경제활동자 기준 지난해 79.1%로 전년 74.4%보다 4.7%포인트 증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20·30는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20·30대의 주택 구입 가격 상승액이 전체 주택 구입자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 자산이 적어 대출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봤다.

20·30대가 월평균 80만원씩 갚으면서 부채를 상환하는 기간은 17.4년으로 집계됐다. 총 1억6720억원 수준이다. 전체 경제활동자 기준으로는 월평균 74만원, 부채 상환 기간 16.2년, 총 1억4322만원이다.


이번 보고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부채 보유율은 66.7%로 전년 62.5%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018년 57.2%였던 부채 보유율은 이듬해 52.8%로 줄었지만 2020년 62.5%, 지난해 66.7%로 점차 늘어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생활비 수요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가계 재정 부담의 영향으로 예상된다는 게 보고서 분석이다.


지난 4년간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8년에 7249만원이었던 잔액은 지난해 1억164억원으로 지난 4년간 40.2%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총소득이 1년 전보다 3.0% 늘었지만 부채 잔액은 16.1% 증가하면서 소득 대비 부채 규모가 20배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소득 증가 속도보다 부채 잔액 증가 속도가 매년 빨라지며 가구의 부채 상환 어려움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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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