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국회의원,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 대표 명예훼손 고소

대표 "정우택 부친 고(故) 정운갑, 친일파" 주장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실 아냐…명예훼손 해당"

국회 국민의힘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5일 독립유공자 유족단체 대한민국건국회 동제사 대표 A씨에 따르면 정 의원 측은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지난 2월, 자신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A씨는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정우택 청주시 상당국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국민의힘 공천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냈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5년 8월 광복 60주년을 맞아 발표한 친일 인사 명단(3095명)과 2006년 서울대 일제 잔재 청산위원회가 선정한 '서울대 친일인물 12인'에 정 예비후보의 부친인 고(故) 정운갑씨의 이름이 올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보수를 표방해 오고 있다지만, 최소한 충북의 정치 1번지라고 하는 대표적인 보수 지역인 청주시 상당구에서만큼은 친일파 혈손이라는 오명을 쓰는 사람을 내세우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 측은 해당 입장문이 허위사실로 작성됐다고 보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언론 보도 내용과 특정 단체가 발표한 친일 인사 명단을 근거로 입장문을 작성했다"며 "독립 유공자의 유족으로서 할 말을 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해당 자료를 토대로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충북도당 관계자는 "2005년 작성한 친일인명사전에는 정 의원 부친의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다"며 "대한민국건국회가 주장한 부분은 사실과 달라 허위사실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급된 '서울대 친일 인물'은 서울대 공식 자료도 아니고 개인단체에서 만든 것일 뿐 공신력이 없다"며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공식 입장은 따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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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