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등짐펌프 매고 잔불 정리, 다음날 정상출근
김상호 시장 "하남시 공무원이 자랑스럽다" 감사 문자
경기 하남시 청량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근 위례신도시와 남한산성이 산불 피해를 입을 뻔한 가운데 산불 진압에 하남시청 공무원들이 크게 일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하남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3분께 하남시 학암동 소재 청량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산불이 발생한 장소는 300m 거리에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고 뒤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이 위치해 산불이 확산될 경우 민간과 문화재 피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는 산불 발생 직후 전 직원을 비상소집 했고, 이들은 출동한 소방대, 산불전문예방 진화대와 함께 산불 현장에 투입돼 방어선을 구축하고 주변을 통제했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은 500여명으로, 밤 9시 30분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에 투입된 이들은 야간 투입이 어려운 산불진화헬기 대신 직접 갈고리와 등짐펌프를 매고 산에 올라 확산 저지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별다른 인명 피해나 문화재 소실 없이 약 4시간 만에 산불이 모두 진화됐으며, 산불 피해 면적도 8㏊ 정도에 그쳤다.
주불이 진화된 뒤에도 새벽 1시까지 남아 잔불 정리를 도운 하남시 공무원들은 모두 정상 출근해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김 시장은 이날 아침 “갑작스런 비상소집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신 우리 하남시 공무원이 자랑스럽다”며 고마움을 담은 메시지로 공무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식목일을 하루 앞두고 화재가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며 “모든 노력을 다해 하남시의 아름다운 자연을 속히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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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