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공격 인상하면…외인, 코스피서 떠날까

3월 FOMC의사록 공개 전 부의장 발언
비둘기파에도 양적긴축 시사…시장 경계
2700대 회복했는데…외인 매도 확대되나
"양적긴축 어디까지 논의됐는지가 관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으로 주춤하던 코스피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3월 의사록이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이전보다 더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코스피가 다시 약세가 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6일 외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3월 FOMC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발언에 긴축 강도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그는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화상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FOMC가 계속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빠른 속도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시행해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병행한 결과로 연준 정책이 연내 더 중립적인 위치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그의 입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만큼, 이번에 공개되는 3월 FOMC의사록에는 이전보다 더 매파적인 내용이 담겼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연준이 지난 17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0.50%로 인상했던 만큼, 당시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을지 주목된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4월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달에는 의사록 발언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미국 증시도 FOMC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브레이너스 지명자의 매파적 발언에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1%대 하락 마감했다"며 "국내 증시도 매파 성향이 강화됐다는 건 이미 확인한 상태였지만 비둘기파 성향 인사마저도 매파적이란 점에 시장이 부담을 느끼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는 양국 전쟁으로 2600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 최근 2700대로 회복하며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지난 22일코스피는 0.89% 반등한 뒤 2700대를 웃돌며 전일에는 2760선 가까이 회복했다. 이 기간 회복세는 개인이 견인했다. 개인은 기관이 2조1086억원 순매도한 반면 2조386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인은 2806억원 순매도하는데 그쳤는데, 매파적인 3월 FOMC의사록이 공개되면 외인들의 매도세가 이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코스피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차대조표 축소는 다음달 회의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방향적인 장기금리 상승재료보다 금융여건 변화에 보다 주목된다"며 "국내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를 넘어섰고 차기 총재 지명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초점을 맞춘 것이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의사록에서 양적긴축 논의가 연준 내부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뤄졌는지 여부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브레이너드 지명자 말대로 만기도래 재투자하지 않는 채권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거나 혹은 만기 여부와 상관없이 10년물 등 보유채권 매각과 같은 매파적 논의가 거론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그렇다면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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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