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황희석, 전 채널A 기자 명예훼손 혐의…경찰 수사 착수

5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고소인 조사
최강욱 의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중
경찰 "매체 달라 새로운 범죄사실 인정"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을 명예훼손 혐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5일 이 전 기자를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지난해 11월24일 서울경찰청에 '최 의원과 황 전 국장에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사건은 같은 해 12월20일 성동경찰서로 이첩됐다.

이 전 기자 측은 최 의원과 황 전 국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이 전 기자 측에 따르면 최 의원은 2020년 3월31일 정봉주TV에서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이사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에게 돈을 줬다고 얘기해라. 청와대 관계자를 치면 검찰이 좋아한다'고 발언했다.

이 전 기자 측은 황 전 국장 역시 같은 방송에서 '이 전 기자가 유시민 작가, 기타 문재인의 중요 인물들에게 돈을 줬다라고 진술을 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나 가족에 대한 수사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해 4월7일 김용민TV에서 최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을 치게되면 총선 후에 친문 세력은 몰락할 것이다 그런 얘기를 (이 전 기자가) 했지 않습니까', '검찰하고 채널A를 우리라고 표현하잖아요' 등의 발언을 했다.

한편 최 의원은 지난해 4월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허위사실이 담긴 글을 올려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성 여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같은 사건이라 하더라도 매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새로운 범죄사실이 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기자는 '검언유착' 의혹 관련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지난해 7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검찰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