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후반 내각 인선 일부 발표 가능성
국정원장, 정치권보다 내부 승진에 무게
"정치인 배제" 법무부 장관 후보 안갯속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막바지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르면 금주 후반께 1차 인선 발표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후보군이 압축되는 가운데 경제·외교 등 핵심부처의 경우 2배수로 좁혀지면서 유력 후보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은 국무위원과 장관급 인사 후보군을 2~5배수 정도로 추려 검증하고 있다. 이같은 내각 구성안은 안철수 인수위원장과도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 후반께 일부 인선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수위 관계자는 경제부총리 인선과 관련해 "빠르면 이번주라도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팀 추경호-최상목 라인업 무게
경제팀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라인업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선과 관련해 "아직 경제부총리 관련 후보들 검증보고서가 아직 안 왔다. 4명 것이 다 와야 낙점할 것 아니냐"며 내정설에 거리를 뒀지만,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으로 모이는 분위기다.
추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내고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으로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됐다. 제21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으며, 인수위에서는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도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금융위원장을 맡아 추 의원과 합을 맞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 전 차관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2020년부터는 농협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 외교 박진 의원 유력…국정원장 내부 인사 무게
차기 정부 내각 인선에서 외교·안보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패권 경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안정해진 국제정세,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등으로 외교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 강화를 전면에 내건 윤석열 정부의 초대 외교장관 후보군에는 외교관 출신의 국민의힘 박진 의원과 조태용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박 의원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5선 중진인 박 의원은 윤 당선인 후보 시절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장을 맡아 대외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또한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등을 만나 차기 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를 알리고 있다.
박 의원이 장관 후보로 내정될 경우 조 의원이 주미대사를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 조 의원은 외교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평가된다. 미국 측 인사들의 신망이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미국과의 소통 창구로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대통령 안보실장에는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으며, 윤 당선인 인수위에서 외교안보 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조 의원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내부 출신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자장 등이 거론된다. 신 의원은 수도방위사령관과 국방부 정책기획관 등을 지내 전략·전술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 전 차장은 이명박 한미안보협의회(SCM) 등 한미동맹 관련 행사에 관여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합참 차장을 지냈다.
통일부 장관 후보로는 김병연 서울대 교수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김 교수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등을 지낸 북한 경제 분야 전문가다. 이명박 정부 때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외교안보대북정책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에게 북핵 문제 등에 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법무부 장관 검찰 출신 물망…尹 의중에 비중
검찰총장에서 정치권으로 직행해 대권을 거머쥔 윤 당선인이 첫 법무부 장관으로 누구를 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 장관 후보에는 모두 검찰 출신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이 정치인은 배제하겠다고 공언한 탓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강남일(53·연수원 23기) 전 대전고검장, 조상철(53·23기) 전 서울고검장, 한찬식(54·21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권익환(55·22기)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 4명 정도다.
강 전 고검장과 조 전 서울고검장은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한 전 동부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첫 수사를 지휘,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기소한 바 있다. 권 전 남부지검장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장을 역임하고 이듬해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들은 모두 윤 당선인이 검사로 재직할 당시 인연이 있으며, 검찰 내부에서 엘리트로 평가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에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반영될 거라는 전망이다.
◇ 산자·국토 등 '전문성' 중시…행안, 정치권 물망
산업·통상, 국토교통 등 분야는 전문성을 우선시하는 기조하에 학계나 인수위 내 전문가들을 유력하게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산업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조에서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교수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과 심교언 건국대 교수가 거론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로는 김창경 한양대 교수와 현택환 서울대 공대 교수, 이승섭 카이스트 부총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김 교수는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현 교수는 나노기술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 정치인들이 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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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