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국문유서, 김승태만세운동가 영인본 제작
경남 김해시는 15일 김해한글박물관 소장 ‘선조국문유서’와 ‘김승태만세운동가’ 기증자에 영인본을 전달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해시장과 선조국문유서 기탁자인 안동권씨 판결사공파 종친회 (권헌철 종친회 총무)와 김승태만세운동가 저자의 후손이자 기증자인 김융일씨 등이 참석했다.
선조국문유서는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이 널리 읽을 수 있도록 순 한글로 작성한 최초 공문서로 1988년 보물(제951호) 지정 후 2021년 11월 김해한글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임진왜란이 한참이던 1593년(선조 26년) 선조가 왜군의 포로가 된 우리 백성들에게 죄를 묻지 않고 전쟁에서 세운 공에 따라 포상한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김해 수성장(조선시대 산성을 지키던 무관벼슬) 권탁 장군이 임금의 뜻을 받들어 이 문서를 가지고 적진으로 들어가 우리 백성 100여 명을 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순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공문서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16세기 말 조선시대 언어적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어사적 자료로서도 매우 중요하다.
선조국문유서는 권탁 장군의 집 안에서 전해지다가 1855년(철종 6년) 권탁 장군을 기리는 현충사를 지으면서 김해시 흥동 선조어서각(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0호)을 세워 보관하던 중 1975년 도난당했지만 되찾아 2002년 보존과 관리 등을 이유로 문중에서 부산박물관에 기탁했으나 허성곤 시장이 문중과 지속적인 논의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안동권씨 종친회에서 지난해 6월 김해한글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게 됐다.
김승태만세운동가는 김해의 대표적인 한글문화유산이자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기록 문화유산으로 장유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승태(1878~1940) 선생의 어머니 조순남 여사가 장유지역 독립운동 현장을 내방가사 형식으로 생생하게 적은 기록물이다. 독립운동의 배경과 장유면 3·1만세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아들 김승태에 대한 칭찬과 당부를 섬세한 필치로 기술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기록원의 복원지원 사업으로 김승태만세운동가 복원을 완료했으며 같은 해 12월 김해한글박물관으로 기증받아 오는 30일까지 원본 전시를 진행 중이다.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유물을 김해한글박물관에서 전시·연구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한글연구와 문화나눔의 큰 뜻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뜻을 밝힌 유가족들의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두 유물 모두 유물 보존과 관리를 위해 영인본으로 교체 전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전문적인 문화유산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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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