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코로나 봉쇄로 윤봉길 의거 현지 기념식 취소

보훈처 "코로나19로 취소…온라인 행사"
29일 11시 서초구 기념관서 행사 개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하이를 봉쇄한 가운데 매헌 윤봉길 의사 의거를 기념하는 현지 행사가 취소됐다.



국가보훈처는 28일 "당초 중국 상하이 루쉰공원에서 29일 현지시간 오전 10시 개최하기로 한 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돼 온라인으로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념식은 한국에서만 열린다. 보훈처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야외 광장에서 '상하이 의거 90주년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은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다. 김부겸 국무총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윤주경 의원 등 각계 인사와 기념사업회 회원, 독립유공자 유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사업회는 윤봉길 의사 의거 90주년을 맞은 올해 사진 전시회와 학술회의, 시 낭송대회, 사적지 탐방, 서예작품 전시회, 기념음악회 등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외국에서는 순국지 학생 역사 탐방, 중국 거주 학생 한글 백일장, 추모식 등이 열린다.

윤봉길 의사의 출생지인 충남 예산에서는 29일 오전 10시 충의사(덕산면 소재)에서 예산군 주관으로 추모 다례가 열린다. 황선봉 예산군수, 홍경화 충남서부보훈지청장 등 각계 인사와 월진회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월진회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가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 충남 예산군에 세운 사회운동단체다. 이 단체는 문맹 퇴치와 농촌 부흥, 애국심 고취 등 활동을 했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29일 일왕 생일인 천장절을 맞아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상해 점령 전승 경축식에서 수통형 폭탄을 단상 위로 투척했다. 이 의거로 시라카와 대장과 가와바타 거류민 단장이 사망했다. 노무라 중장, 시게미쓰 공사 등은 중상을 입었다. 이 의거는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황기철 보훈처장은 "윤봉길 의사님께서 단행하신 상하이 의거는 당시 일제의 폭압에 억눌려 있던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을 향한 희망을 되살린 횃불이었다"며 "올해 의사님의 의거 90주년 기념식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행사가 우리 국민들이 그 고귀한 독립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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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