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연계 사이버 범죄 집단, 중·러·인도서 활동"

전경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분석
"러 제공한 사이버 공간, 북한의 숨통"

북한 사이버 범죄 집단이 중국과 러시아, 인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러시아와의 협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북한-러시아 공생과 한반도 안보에 대한 위험' 보고서에서 "북한과 연계된 사이버 범죄 집단은 본국이 아닌 중국, 러시아, 인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은 해당 국가들로부터 기술 공유, 교육 연수, 관리자 묵인 등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 위원은 "보안업체인 인텔471은 북한 라자루스 그룹이 악성 코드인 트릭봇과 연관돼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트릭봇은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악성 코드 중 하나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2017년 10월 이래 러시아의 트랜스텔레콤에서 공급하는 망을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 트랜스텔레콤은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의 자회사"라며 "러시아가 제공한 사이버 공간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 향상은 물론 외부 공격에 대한 자체 인터넷 보호에도 기여한 셈이어서 북한의 숨통을 틔워준 것과 같다"고 짚었다.

전 위원은 "앞으로도 북한은 러시아가 제공한 사이버 공간에서 전 세계를 누비며 정보와 기술, 암호화폐 등을 탈취할 것"이라며 "한국이 주요 타깃이라는 것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아무런 방해 없이 핵미사일 개발 기술과 재원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을 보유하고 있고 베일에 싸여있으며 매우 공세적이고 독단적인 두 국가의 군사 협력은 예사로 넘기기 어려운 일"이라며 "러시아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돕는 것도 모자라 두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공생이 공고화되면 가장 취약해지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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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