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새정부 출범 앞두고 사의 표명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다음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입장과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28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사의 뜻을 전달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근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다음주 중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7년 9월에 취임한 이 회장은 임기가 내년 9월까지로 절반 가량이 남아있다.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공공기관장 인선 여부를 검토하면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는 이 회장의 교체가 유력하다고 봤다. 이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산은 회장으로 임명됐고, 연임에 성공한 역대 4번째 산은 수장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만화책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건배사로 "가자!(민주당 집권) 20년!"을 제안해 거센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산은 본점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인수위 측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빅딜'이 무산 등 대형 인수합병(M&A)에 이어, 쌍용자동차와 KDB생명 매각까지 무산되면서 이 회장의 '책임론'이 거세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다음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장과 소회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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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