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갑질로 사망한 코레일 직원, 진상 규명해야"

철도노조 부산본부 등, 코레일 대구관리단 직원 사망사건 재발방지 대책 촉구

지역 노동계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의혹을 받는 대구지역관리단 직원 A씨에 대한 고용노동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본부와 민주노총 대구본부(이하 철도노조) 등은 3일 오후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철도공사 대구관리단 직원 사망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철도노조는 "A씨 외에도 여러 직원들이 전 전기처장 B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갑질과 폭언 등 정황이 확인됐다. 유사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점 등 중대성을 고려해 고용노동청의 즉각적인 조사와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엄중한 행정 지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전기처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경북 경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극단적인 선택 배경에 전기처장인 B씨의 극심한 갑질 횡포가 지목됐다. 비슷한 이유로 다른 직원도 화장실에서 쓰러지는 등 피해를 호소하는 증언들이 쏟아졌다.

이에 철도노조 부산본부와 해당 소속인 대구전기지부는 B씨에 대한 분리조치를 요구하는 등 사측과 노사협의를 진행했다. 사측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구경북본부는 B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코레일 측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따라 B씨에 대해 대기발령과 함께 공간분리 조치했다. 노조 측 요청대로 외부 전문기관의 위탁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대구고용노동청에 접수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갑질 추방을 위한 전 조합원 서명과 추모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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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