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3일 양당 합당 공고
'제명' 요구 권은희 당적은 불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절차가 3일 공식 마무리됐다. 존속하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며 흡수되는 정당은 국민의당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국민의힘이 낸 합당 신고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이날 흡수 합당을 공고했다.
합당의 법적 효력은 합당이 공고된 날부터 발생한다.
앞서 양당 대표는 지난달 18일 공식 합당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이틀 뒤인 20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합당안을 의결했다.
양당 수임기관은 지난달 28일 합동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의 당명과 강령, 당헌, 당대표 및 간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합당 공고에 따라 통합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비례대표 3석이 더해져 총 109석이 됐다.
국민의힘은 전국위를 열어 당헌·당규를 개정한 뒤 통합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그대로 맡고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2명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임명된다.
국민의당이 권은희 의원의 제명 요구안을 부결함으로써 권 의원의 제명 여부는 국민의힘에서 결정하게 됐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반발하며 당에 제명을 요구한 상태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제명될 경우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지만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의 제명에 대해 "개인적 사견으로는 권 의원의 그런 (검수완박 찬성) 행동 자체는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검수완박이라든지 대(對) 민주당 투쟁과정에서 단일대오로 나서야 하는데 그 부분을 조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 개인이 정치 철학에 대해 고민해볼 일"이라며 "본인이 뜻이 안 맞는 (정당에) 제명 요구를 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오히려 본인 소신을 바탕으로 한 정치를 하는 것이 옳은가, 그에 대해선 다소 간 판단할 말미를 주고자 한다. 그러나 길어지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이 탈당하지 않는 한 당에서 제명 처리해줄 일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과 정치적으로 안 맞으면 스스로 탈당하면 될 일"이라며 "국민의당에서 권 의원의 제명 건을 해결 못 하고 가져왔는데 우리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제명안을 올려찬반을 결정하는 장면을 만들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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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