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마지막 주례회동서 文과 사면 관련 나눈 이야기 전해
文 "사면, 국민적 동의 받았다 보기 어렵다…남용 적절치 않아"
임기 내 마지막 사면을 하지 않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에 대한 사면이 국민적 동의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김부겸 국무총리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치인을 제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부 경제인의 사면은 어떻겠냐는 김 총리의 우회적 제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김 총리는 지난 3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지난 2일 문 대통령과 가진 마지막 주례회동에서 사면과 관련해 나눈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다들 (사면을) 기대하고 있는데, 결심하셨냐고 하니까 대통령이 '여러 고민 끝에 여러가지 국가적·국민적인 동의나 이런 부분들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지 않느냐. 임기 말에 사면권을 남용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씀을 아끼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사면을 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던 분위기는 보고 드렸고, 대통령은 '국민 사이 광범위하게 (사면권 행사 결정을) 받기(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제인 부분은 따로 볼 여지가 없겠냐(고) 했더니, (대통령이) '이 와중에 경제인만 한다는 것도 다음 정권이나 기회가 오면 잘 해결될 수 있는 걸, 오히려 바둑돌을 잘못 놓는 거 아니냐'라며 조심스러워 하시더라"고 했다.
정치인 사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찬성 여론이 높은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만 행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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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