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나 은폐 시도까지 포함해 징계 검토"
온라인 회의 성희롱성 발언…지지자 논란 키워
더불어민주당은 9일 자당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 이른바 '짤짤이 논란'과 관련해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명령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최 의원의 온라이나 회의 당시 발언 건과 관련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 대변인은 "특히 2차 가해가 있었는지 여부, 관련 보좌진의 말 맞추기 시도 등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까지 포함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2차 가해나 사건 은폐 부분까지도 조사 및 징계 대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속한 조사와 판단을 (윤리심판원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당 의원과 남녀 보좌진들이 참여한 온라인 화상 회의에서 한 남성 동료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성적인 행위를 연상시키는 'XXX를 치느라 그런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최 의원 측은 성적 행위가 아닌 '짤짤이'를 하느냐는 물음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민보협)와 여성 보좌진에서 비판 성명이 나오고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징계절차를 문의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최 의원은 지난 4일 당 홈페이지에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으신 우리 당 보좌진님들께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최 의원의 사과문으로 사태는 일단락돼는 듯 했으나 스스로를 민주당 여성 보좌진이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필자가 SNS에 '최 의원을 가해자로 몰아갔다'면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비난한 게시글을 최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강성 지지자들이 최 의원 발언을 언론에 제보한 보좌진 색출을 시도하고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행동을 벌이며 '2차 가해' 논란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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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