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세종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와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세종리에 위치한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와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12일 지정한다.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 멸종위기종 보호 필요·학술적 가치 높아

두루미는 예로부터 오래 사는 동물인 십장생의 하나로, 국제적으로 보존·보호의 필요성이 큰 동물이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에서 멸종위기종(EN·Endangered Species)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조류다.

전 세계 생존개체(1만1000여마리) 중 우리나라에 약 6000여 마리가 월동한다. 그 중 약 1500여 마리가 연천 임진강의 자갈과 여울·주변 농경지를 휴식지·잠자리·먹이터로 이용하고 있어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역사·학술·경관적 가치 인정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는 고려말 충신 임난수 장군(1342~1407)의 사당(현 숭모각) 앞에 심어진 은행나무로, 부안임씨세보(1674년 간행)의 부조사우도에 은행나무 한 쌍과 행정(杏亭)에 대해 기록돼 있다. 충청도 공주목(1859)의 부조사우도(사우(사당)를 그린 그림), 연기지(1934)에도 은행나무에 관한 내용을 찾을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있다.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진 노거수로, 기존에 단목으로 지정된 은행나무와는 차이점이 있다. 유교 문화와 관련된 행단(杏壇)의 좌우 대칭으로 심는 전통 재식방법과 전월산 자락의 숭모각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부안임씨 후손들이 매년 은행나무 목신제를 지내고 있는 등 학술·경관적 가치가 있다. 행단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을 의미하며, 은행나무 2그루를 사당 좌우에 병렬로 식재한 우리나라의 특수한 전통조경 양식을 뜻하기도 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지정 예고 후 기존 명칭(세종 세종리 은행나무)을 역사적 가치와 임난수 장군과의 연관성을 고려하는 세종시의 명칭 변경 요청에 따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라는 명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와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의 보존·활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문화재관리단체)와 적극 협력하고 관리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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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