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주유소 10곳 중 3곳 이상이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구 지역 주유소 331곳 중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곳은 120곳(36.3%)이다. 휘발윳값과 경윳값이 같은 주유소도 84곳으로 25.4%를 차지했다. 여전히 휘발유 판매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주유소는 127곳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8개 구·군별로 살펴보면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비싼 '가격 역전'이 발생한 곳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남구로 지역 내 18곳 중 10곳(56%)이 경유 가격이 더 비쌌다.
이어 북구가 63곳 중 33곳으로 52%를 차지했고 서구(44%), 중구·달성군(33%), 수성구(32%) 등의 순이었다. 달서구는 58곳 중 29곳(50%)이 휘발유 가격이 아직 경유 가격보다 더 비쌌다.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진 곳은 달서구 전체 주유소 중 12곳(21%)에 불과했다.
주유소 평균 판매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북구로 휘발유는 ℓ(리터)당 1900.27원, 경유는 1899.6원으로 유종별 차이는 0.67원에 불과했다. 가장 비싼 지역은 중구로 휘발유는 1984.78원, 경유는 1937원이다.
유종별로 보면 지난 10일 기준 대구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18.98원, 경유는 1912.31원, 고급휘발유는 2155.86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30% 추가 인하에도 경유 가격은 계속 오르며 휘발유 가격에 근접하며 평균 가격의 차이는 6.67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에 비해 세금 인하폭이 적은 경유가 상대적으로 더 올랐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경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영향으로 정유업계는 보고 있다. 러시아산 경유가 전체 수입량의 절반이 넘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미국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22 상승한 103.91을 기록, 유가 하락압력 가중했다"며 "10일 국제유가는 EU의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 지연, 중국 봉쇄조치 지속, 달러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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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