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역세권 아파트 가치 상승…청약불패 '계속'

전철부터 GTX까지…서울까지 30분대 접근 아파트 인기 여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더블·트리플·쿼드러플 초역세권의 아파트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전철 노선뿐 아니라 KTX,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이 촘촘하게 구축되면서 2~3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가 수요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역과 도보 5분거리, 거리 300m 이내에 자리잡은 초역세권 아파트 강세가 뚜렷하다.



서울 근교 초역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철역이 가까워 출퇴근과 통학이 편리하고, 수도권 각지로 이동도 자유롭다. 게다가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누릴 수 있다.

실제 '더블 역세권'을 내세우면서 지난 3월에 분양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 지난 2월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구리역'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최근 서울의 치솟는 전셋값과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최악의 전세난을 견디지 못해 탈서울을 감행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역세권 아파트 청약에 대거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은 33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서 평균 9.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99㎡ 타입에서 250.5대 1이었다. 356가구의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총 7299건이 접수돼 평균 20.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조만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초역세권 단지다.

초역세권 아파트는 분양 이후 매매시장에서서 강세가 뚜렷하다. 물론 시공업체 브랜드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초역세권 등 역과의 거리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 구리시 경춘선 갈매역 바로 옆에 위치한 '갈매역 아이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84㎡ 시세가 3월 기준 9억4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반면 갈매역과 1㎞쯤 떨어진 '갈매더샵나인힐스'의 경우 동일 면적 시세는 8억1000만원 정도다.

이달 말에 경기 부천시에서도 ‘더블초역세권’을 자랑하는 '소사역 한라비발디프레스티지' 아파트가 선보인다.

한라가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일원에서 공급하는 부천소사역 한라비발디는 36층짜리 2개 동에 ▲60㎡A 38가구 ▲60㎡B 26가구 ▲78㎡ 102가구 등 총 166가구 규모다. 3040 젊은층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 구성하고, 혁신적인 평면설계를 도입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이 단지는 소사역까지 30m 가량 떨어져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또 서울지하철 1호선과 전철 서해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이다. 서울 중심을 관통해 경기북부와 인천을 잇는 1호선을 이용하면 서울 도심 곳곳을 쉽게 오갈 수 있다. 서울을 더 빠르게 연결해주는 급행·특급 전철도 운행돼 20분대면 용산역, 30분대면 서울 도심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소사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서남부와 서북부를 잇는 전철망 서해선은 또 다른 장점이다. 이미 개통된 남쪽 구간인 소사~원시 구간을 이용하면 시흥·안산 등 서해 남부지역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2023년 1월 개통예정인 북쪽 구간 소사~대곡 구간은 부천종합운동장·김포공항을 거쳐 일산 대곡역까지 이어진다.

대곡~소사~원시를 직선으로 잇는 서해선이 완전 개통되면 지하철 1·3·4·5·7·9호선 등 수도권 주요 전철망은 물론 공항선·경의중앙선·수인선 등과도 연결돼 수도권 어느 곳이라도 빠르고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창동역과 4호선 쌍문역 더블역세권인 '창동 다우아트리체’는 2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돌입한다. 창동 다우아트리체는 서울 도봉구 창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59~122㎡ 5개 타입 아파트와 전용76㎡ 2개 타입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경기도 수원과 양주 덕정을 잇는 GTX C 창동역도 가깝다.

시흥도시공사가 시행하고 DL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경기 시흥시 시흥장현 공공주택지구 일원에서 조성된다.

이 아파트는 서해선 시흥능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에 위치해 있다. 해당 역은 신안산선(예정) 환승역으로도 개통될 예정으로 더블역세권 수혜단지로 꼽힌다. 개통 시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광명, 안산 등의 수도권 핵심권역으로의 이동 편의성도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전용84 ㎡ 단일형이고, 시흥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첫 번째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안양시 호계동 일대 '평촌 어바인퍼스트 더샵'을 이 달 분양한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56 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2층, 지상 29층, 5개동, 총 304가구 규모로 1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타입별로는 전용면적기준 ▲59 ㎡C 16가구 ▲ 103㎡ 148 가구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평형으로 구성됐다.

한라 분양관계자는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는 교통환경과 주거환경이 좋은데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특히 서울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더블 초역세권에 자리잡고 있어 서울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