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1250원대로 '뚝'…전날보다 10.8원↓

1261원에 개장…전 거래일보다 7원↓
美 경기 둔화 우려…긴축 조절 가능성
전날보다 10.8원 하락한 1256.2원 마감

원·달러환율이 1250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28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1250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9일 이후 29일 만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1267.0원)보다 10.8원 하락한 1256.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 내린 1261원에 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최고가가 1262.0원에 그치는 등 맥을 못추고 1250원대로 주저앉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6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30% 내려간 101.770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월말 수급 부담이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 가능한 범위였고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전날 발표된 올해 1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미 연준 긴축 독주, 위안화 약세 등 이달 초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던 요인이 글로벌 긴축 공조, 중국 안정 노력 등으로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여기에다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겠다며 연말까지 2.5%까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가 오르면 원화 약세를 방어하는 역할로 원달러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7주 연속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장 대비 1.61% 뛴 3만2646.83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9% 상승한 405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8% 오른 1만1740.85로 마감했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장보다 0.13%포인트 반등한 2.754%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72%포인트 빠진 2.4839%를 기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준 의사록 발표를 보면 FOMC 금리 결정 직후 기자회견 내용을 재확인하는 정도의 내용이 나왔다"며 "그게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가격조정이라든지 가격변수 변화가 꽤 반영됐다고 인식하는 것 같아서 달러 약세,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나타났다"며 "하루에 10원 정도 빠지는 건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에 과하게 뛰고 있었고 제일 고점 수준이라는 인식을 했기에 그 자리에 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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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