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세종시장 마저 여당 당선…정국 파장 ‘주목’

민주 ‘보루’ 행정도시 마저 등돌려, 충청 거점서 힘받은 與 정국주도 탄력
2년 뒤 치러지는 총선, 기세 몰아 보수 수성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서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2일 최 당선자는 7만 8415표(52.83%)를 얻어 6만9995표(47.16%) 득표에 그친, 3선 도전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를 따돌리며 세종시장에 최종 당선됐다.

이는 지난 2012년 재보궐선거 당시 자유선진당(현 국민의힘) 세종시장에 도전, 이춘희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유한식 전 시장 이후 10년 만이다.



지금까지 세종은 민주당 초강세 지역으로 인식됐다. 세종시를 기획, 설계하고 대한민국 행정중심도시로 도약시킨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와 성원은 그동안 매우 강했다.

당시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해 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임명받아 내려온 인물이 이춘희 후보로 세종시는 민주당으로 인식됐었다.

이를 반영하듯 국회의원은 세종시 출범 후 10년간 한 번도 다른 당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해찬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현직인 홍성국(세종갑), 강준현(세종을) 의원이 모두 민주당이다.

지난 2020년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김중로 전 국회의원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내려보내면서까지 세종 사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 민주당 홍성국, 강준현 당시 후보에게 20%p 내외로 뒤지며 선택 받지 못했다.


앞서 실시된 2018년 제7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도 시장 후보로 나선 이춘희 후보가 받은 표는 9만 6896표(71.30%)로 상대였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송아영 후보를 7만 2350표 차이로 크게 따돌리며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했다.

시의원 선거에서도 당시 전체 16개 지역구를 모두 석권하며 비례대표 1석을 포함, 전체 18석 중 17석을 민주당 의원들로 채웠다. 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로 배정된 1석을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만큼 철옹성 같았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지며 공무원 도시인 세종에서도 윤풍(風)이 거세게 불고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여당의 입지가 대폭 강화되면서 나아가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민호 당선은 호남과 영남을 두고서 정치적 가늠자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민주당 거점 지역으로 여겨온 세종시가 여당에 넘어간 것은 야당인 민주당에 큰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지금까지 진보 성향이던 세종시민의 정치적 성향이 바뀐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2년 뒤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이 기세를 몰아 보수의 '수성' 여부가 주목된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제2집무실의 활용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견된다"며 "그동안 조금 부족하게 여겨졌던 자족기능을 위한 산업용지개발, 대기업 유치, 경제자유특구 등이 활발해져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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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