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콘 서울·경기·인천연합회, 13일 시공사에 공문
내달 11일 총 83개 시공사 406개 현장공사 중단
"내달 6일까지 협상 진전 없을 시 셧다운 예정"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철근콘크리트 업계에서도 내달 중 셧다운을 예고하면서 건설현장에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서울·경기·인천지부는 지난 8일 서울 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대표자 회의에서 하도급대금 증액 요청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들의 현장 공사를 내달 11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하고, 이날 각 시공사에 공문을 발송했다고 13일 밝혔다.
서경인 연합회는 이번 셧다운 대상으로 총 83개 시공사의 406개 현장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당초 지난달 대표자 회의에서 셧다운을 예고했던 75개사, 205개 현장보다 더 늘어난 숫자다.
김학노 서경인 연협회 대표는 "이날 오후 각 시공사에 일괄적으로 공문을 발송했다"며 "내달 6일까지 구체적으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 곳은 내달 11일부터 현장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에서는 작년 11월부터 자재비 및 인건비 인상에 따라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공문을 3차례 보냈다"며 "지난 3월에 집단행동도 한 차례 했는데 아직도 공사비 증액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업체들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전국 철콘업계는 지난 3월 전국 건설현장을 멈춰 세웠다. 이후 4월 말에는 호남·제주지역 업체들이 맡고 있던 전 현장의 공사를 중단했고, 지난달 6~7일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철근콘크리트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셧다운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수도권은 전국 철콘연합회 중 가장 많은 회원사가 등록돼 있고, 맡고 있는 현장도 많아 공사가 중단될 경우 철콘업계가 입는 손실도 큰 만큼 전 현장을 세우기보다는 공사비 증액에 비협조적인 현장을 위주로 세우는 것을 고려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t당 7만원대에서 올해 초 9만2000원대로 최대 17%까지 급등했고, 레미콘 가격도 13% 올랐다. 또 지난해 초까지 t당 71만5000원이던 철근 가격은 현재 117만7000원(6월 유통사 공급가 기준)으로 65% 급등했다.
한편 최근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철콘협회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 철콘협회 역시 이번 파업으로 철근 및 콘크리트 자재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멘트의 경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레미콘 업계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 대비 5∼10% 미만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이나 철근 공급이 안 되면 우리도 현장을 세울 수밖에 없어 고민"이라며 "(화물연대)노조와 이야기를 해볼 생각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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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