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1년만 인플레, 세계 대비 중앙값 불과"…지구촌 인플레 공포

도이체방크, 111개국 인플레이션 분석 결과보니
전체 국가 전년대비 물가상승률 중앙값은 7.9%
1년 전 3.0%보다 2배 이상 상승…에너지·식료품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것은 단지 미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치솟는 물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14일(현지시간) 액시오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111개국 인플레이션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거의 중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 중앙값은 7.9%였는데, 이것은 1년 전 3.0%보다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에 기인한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6% 올라 1981년 이래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가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가 빗나가면서 증시는 급락했다.

스탠더디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에 진입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4.68% 빠졌다. 기준금리는 빅스텝(50bp), 자이언트 스텝(75bp)을 넘어 100bp(1%) 포인트 인상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이것은 세계 인플레이션 중앙값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가 치솟는 물가에 몸살을 앓고 있단 의미다.



네덜란드(8.8%)와 독일(8.9%) 등 서유럽 일부 국가들은 5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는 5.8%로 중간값보다 약간 낮지만 반대로 발트해 국가에선 무려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이 최근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9.0%를 기록한 뒤 51%까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5월 물가 상승률은 5.4%로,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세계 중앙값보단 소폭 낮다.

중국과 일본도 올해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지만 각 2.1%와 2.5% 상승하는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경기 부양책과 강력한 가격 통제, 소비 수요 약세로 꼽았다.


각 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터키는 금리 인하로 상반된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터키의 공식 물가상승률은 74%에 달한다.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액시오스는 지적했다.

다음으로 아르헨티나가 58%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일부 주요 경제국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며 심화하고 있다. 액시오스는 특히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동반 급등하고 있는데, 이것은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