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불안한가?"…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격리 인천의료원 '평온'

22일 오후 인천 동구 송림동 인천의료원은 이따금 카메라 장비를 든 취재진만 눈에 띌 뿐 평소처럼 평온했다. 건물 내부 또한 한적하지만. 전혀 위축은 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전날 오후 4시께 독일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내국인 A씨가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로 분류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및 치료 중이다. 그는 이날 오후 3시께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본관 1층 로비에 있는 카페는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환자와 면회객들로 앉을 자리가 없었고, 외부 벤치 또한 입원환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느라 붐볐다.

진료받으러 이곳 인천의료원을 방문한 인천시민들, 입원한 환자들, 면회하러 온 지인들 모두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의 볼일을 볼 뿐이었다.

입원환자 B(47)씨는 "원숭이두창 격리자가 이곳에 있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 "어차피 음압병실이 잘 돼 있고, 그곳으로 직행하는 엘리베이터도 따로 운영돼 걱정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화자(62·여)씨 또한 "우리가 머무는 병실과 달라 그냥 그러려니 한다"며 "원숭이두창 확진자랑 비행기를 같이 타고 온 사람들 다 지금 전염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같은 건물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C(62·여)씨는 "그 사람이 누군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 더 불안하다"면서 "나만 불안한가?"라며 멋쩍어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D(50·여)씨가 "나도 여기 누군가 (원숭이두창에) 걸려 있다는 뉴스를 보고 사실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B씨는 "인천의료원은 음압병실이 잘 돼 있으니 코로나19처럼 원숭이두창이 퍼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퍼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A씨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격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프리핑을 통해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 A씨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양성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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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