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송곡항 인근 앞바다서 차량 라디에이터 덮개 인양
'2018년식 아우디' 일치…차량 동선·기지국 신호 '뒷받침'
수중 수색 인력·장비 보강 방침…차체 찾으면 인양 준비
'제주도 살기' 교외 체험 학습을 신청한 뒤 사라진 초등학생 조유나(10)양과 조양의 부모가 동승했던 승용차 차체 일부 부품이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부품 발견 위치 주변을 중심으로 차체를 찾는 데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방파제 앞바다(수심 5~10m 지점)에서 아버지 조모(36)씨가 몰던 은색 아우디 차량 앞 라디에이터 덮개로 추정되는 부속품을 발견·인양했다.
아버지 조씨의 차량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6분께 인근 버스정류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인양한 부품이 조양 차량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양 지점과 또 조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통신사 기지국과도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된 부품 안쪽에 각인된 브랜드 로고 등으로 미뤄 2018년식 아우디 차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 조씨의 차량과도 차종·연식 등이 일치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정밀 분석을 통해 발견 부품이 조씨의 차량과 일치하는 지 최종 확인하는 한편 인근 바다·방파제 등지를 수색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일가족이 탄 차량이 바다 속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중 수색 인력·장비 등을 보강해 차체를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 바닷속 차체 위치가 정확히 확인되면 인양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앞서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인 조양과 조양의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제주가 아닌 완도 신지면 한 펜션에서 6박 일정(5월 24~28일·29일~31일)으로 머물렀다. 이후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57분 조씨 차를 타고 펜션을 빠져나갔다. 당시 조양은 어머니의 등에 업혀 양손을 축 늘어뜨린 채 나왔고, 아버지 조씨는 왼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퇴실 이튿날인 5월 31일 오전 0시 40분부터 오전 1시 9분 사이 일가족 휴대전화 전원이 완도군 신지면 일대에서 차례로 꺼졌다. 이후 조양 가족의 행방은 묘연했다.
조양이 체험 학습 기간이 끝나도 등교를 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에서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일주일째인 이날까지 경찰과 해경은 기동대원, 수중수색요원 등 340여 명과 헬기·경비함정 등을 동원해 전방위 수색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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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