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영 의원 "공공병원 설립 노정합의 진척 없어"
충북 제천시장 선거에서 쟁점화한 민선 7기 제천시의 공공의료 포기 논란이 민선 8기 출범 이후에도 계속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은 "이기일 복지부 2차관에게 충북 북부권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제천·단양권 공공의료 확충 건의 자료를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복지부와 보건의료노조의 노정합의문에 제천권 공공의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명시하고 지자체 등과 논의해 공공병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공공의료 확충은 그 어떠한 지역사업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창규 제천시장은 지난 5월28일 제천지역 6.1지방선거 후보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제천시가 충북도를 경유해 보건복지부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서 제천시는 "공공병원 확충 계획이 없음"이라고 복지부에 회신했다. 김 시장은 당시 "제천시가 공공병원 설립 기회를 날려 버렸다"며 이상천 전 제천시장을 맹공했다.
이 전 시장은 "공공병원 설립에 800억 원 이상의 시 예산이 들고 연간 유지비 부담도 커 민간 기구와의 협의를 거쳐 명지병원에 응급의료체계를 갖추기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여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김 시장 역시 지난 1일 취임식에서 "공공의료원 유치 등을 통해 필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자신이 밑불을 붙인 민선 7기 공공의료 포기 논란을 이어갔다.
그는 지역 의료계 의견 수렴을 전제로 민간 병원을 활용한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책임의료기관 지정 등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심혈관센터와 중증 외상 응급치료센터 조기 구축도 약속했다.
제천 명지병원 중증응급의료·심혈관센터 건립 공사는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 3시간 안에 수술 등 조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를 전담할 계획이다.
엄 의원은 "충북 북부권의 의료공백은 이미 오래전부터 방치해 온 심각한 사안으로, 제천·단양권의 공공의료 확충은 시급하다"면서 "지자체와 함께 공공병원 설립 등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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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