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김승희 사퇴 국민께 사과해야…박순애도 자진사퇴했어야"

민주 "尹 정부, 국무위원 인사 기준 설명하고 사과하라"
박홍근 "金 날리고 朴 살리려는 사전 기획 아닌가"
인사검증 TF "최소한의 국민 검증 절차 무시한 국민 패싱"

 더불어민주당은 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데 대해 "정호영 후보자에 이은 백투백(back to back)사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두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부실한 인사 검증시스템이 국민 짜증과 스트레스를 넘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복지부 장관 자리는 아직도 공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번에는 국민복지와 보건의료 그리고 감염병 대응의 능력과 함께 도덕성을 겸비한 복지부 장관에 적합한 인선, 신중하게 하시기 바란다"며 "복지부 장관 후보자 '3연속 사퇴'란 불명예는 대한민국 감염병 대응에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감염병 대응에 큰 손실이 우려되는 바"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청문회 없이 임명한 데 대해서는 "0.251%의 만취 운전을 한 박 장관 역시 자진사퇴가 정답이었지만 윤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며 "20여 년 전 일이라고 변명하지만 박 장관보다 오래된 음주운전 전력 때문에 퇴직 포상에서 탈락한 교원이 100명이 넘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에게 부과된 기준이 왜 박 장관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는지 국민은 의아해 하고 있다"며 "박 장관과 포상 탈락 교원, 어느 쪽에 부과된 기준이 공정한지 윤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겸 합참의장 임명 강행에 대해서도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결과"라며 "국회 공백 사태를 핑계로 국회 검증을 거부한 윤 대통령의 독선적 인사는 국민 검증을 통과할 자신이 없음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는 국무위원들의 인사기준이 무엇인지, 그 기준에 박 장관과 김 합참의장은 과연 적합한 인선인지 국민들께 솔직히 설명하고 잘못된 인사기준에 대해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김승희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박순애 후보자의 임명과 관련해 "김 후보자를 날리고 박 후보자를 살리기 위한 것 아니냐"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 정상화의 첫 발걸음을 뗀 날 아닌가. 그럼 향후에 국회에 조속한 원구성 요청해 기다리면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쪽에선 의장 합의 선출하는 모양새를 만들고, 한쪽에선 박 후보자를 살리려 김 후보자를 날리는 사전 기획 속에서 오늘 (임명이) 강행 된 것 아니냐고 저희는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력히 항의하고 어떻게 바로잡아갈 것인지 논의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민주당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TF 위원들 역시 윤 대통령이 박 후보자를 청문회 없이 임명한 것에 대해 "최소한의 국민 검증 절차를 무시한 국민 패싱, 만취 운영"이라고 했다.

TF 위원들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갑질·위장전입·제자 논문 가로채기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의혹에도 해명할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고 임명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의혹이 모두 사실이기에 검증 절차를 패싱한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도력만이 아니라 최소한의 신뢰조차 상실한 박순애 후보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 교육의 방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윤리적 근간마저 흔들까 몹시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은 최소한의 자료 제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드러난 것들"이라며 "온갖 비리·갑질·특혜 의혹들이 추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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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