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과 총장 선거 투표비율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교통대 직원·학생 측이 1인 시위에 나섰다.
교통대 공무원노조 등 직원 3단체는 평등한 민주적 총장 선거 실현을 요구하는 출근길 피켓시위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조 등은 "직원·학생을 합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교수회의 횡포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교수회는 횡포를 그만두고 (투표비율에)합의하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은 차기 총장 선거 투표비율 합의를 위해 교수, 직원, 학생 등 대학 3주체가 참여하는 특별협의체를 지난 3월부터 가동 중이지만 공전을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국립대 총장 선거는 교수들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다.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르도록 했던 교육공무원법이 지난해 '교원, 직원, 학생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로 개정되면서 직원과 학생도 주체적인 참여가 가능해졌다.
80대 20이었던 교수와 직원·학생의 총장 선거 투표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쟁점이다. 교수회는 70대 30 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직원·학생은 "법 개정 취지에 반한다"면서 펄쩍 뛰고 있다.
직원과 학생은 지난달 30일 교수가 빠진 채 양자 합의를 선언했다. 직원·학생이 합의한 투표 비율은 교원(교수) 40%, 직원 30%, 학생 30%이다. 그러나 교수회는 "담합으로 특별협의체를 무의미하게 만든 직원·학생 대표들과는 더 협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교수회의 협상 중단 선언까지 나오면서 이 대학의 총장 부재 상황은 더 장기화할 전망이다. 박준훈 전 총장이 지난달 퇴임한 뒤 교무처장이 권한을 대행 중이다. 교통대 구성원은 교수 335명, 직원 220여명, 학생 8000여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국립대의 민주적 선거가 정착하려면 구성원 모두에게 평등한 1인 1표이어야 한다"면서 "내주부터는 공무원노조 대학본부, 국공립대학노조, 민주노총과 연대한 투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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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