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에 전시 중인 '신구법천문도 병풍'이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신구법천문도 병풍'은 조선의 전통적인 천문도(구법 천문도)와 서양에서 도입된 새로운 천문도(신법 천문도)가 나란히 그려져 있어 동서양의 천문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천문도는 총 8폭으로 구성돼 있으며, 1~3폭에는 조선의 대표적인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그려져 있다.
이어지는 4~7폭에는 서양의 천문 지식이 담겨 있는 천문도로 태양이 지나는 길인 황도를 기준으로 '황도북성도'와 '황도남성도'가, 마지막 8폭에는 태양과 달, 토성, 목성 등을 그린 일월오성도를 배치했다.
해당 병풍은 1395년(태조 4년) 제작된 조선의 천문도와 서양 선교사 쾨글러(1680∼1746)의 천문도에서 영향을 받은 서양식 천문도가 그려져 있어 동서양의 천문 인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천문도가 그려지는 과정에서 활용된 천문학, 기하학, 수학 등 당시 과학기술의 면모를 엿볼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면서 "정교한 필치로 다채로운 채색과 금니(金泥·금물)를 사용한 대형 병풍으로 조선 후기 병풍 그림의 품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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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