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수분 스트레스 영향으로 추정"
전남과 경남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나무 개화병으로 인한 집단 고사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대나무 개화병은 종류에 따라 짧게는 3년, 길게는 120여년 만에 일제히 꽃을 피웠다가 열매를 맺고 나서 말라죽는 병이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대나무 개화병으로 인한 집단고사 원인을 밝히고 건강한 대나무숲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 현장토론회를 열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토론회에는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 전권석 연구관, 김종갑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성주한 강원대학교 교수, 김재욱 충남대학교 박사 등 관련분야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했다.
산림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나무 자생 면적은 총 2만2042㏊다. 전남지역 자생면적은 8183㏊로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이처럼 전남을 비롯한 전국에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지만 개화 현상 발생에 의한 집단고사로 대나무를 자원으로 한 산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학계도 대나무 집단고사의 구체적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대부분이 가장자리 일부에서 개화현상이 발생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분스트레스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라고 추정할뿐이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관계자는 "대나무 집단고사는 개화로 인한 것 외에도 2020년과 2021년 겨울철 한파로 인한 동해피해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 파악과 장기적인 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국산 대나무 자원의 가공 문제점을 개선하고 산업화 활성화를 위해 2020년부터 3년 간 산림청이 주관한 연구개발(R&D) 공모사업을 신청해 7억원의 사업이 선정됐다.
이를 통해 국산 대나무의 최적 가공과 고부가가치 소재화 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간 친환경보존제를 이용한 대나무류 발생 곰팡이 문제를 해결하고, 대나무추출물을 활용한 대나무 샴푸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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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