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 보리·마늘·양파 생산량조사 결과'
양파 생산량 24.2% 감소…10a당 생산량 20.7%↓
"강수량 3분의 1 줄고 일조시간 늘어 생육 부진"
마늘 생산량 7년만에 최저…10a당 생산량 13%↓
햇볕은 뜨겁고 비는 내리지 않았던 올해 봄 기상 여건 악화로 10아르(a)당 양파와 마늘 생산량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19만5563t으로 전년(157만6752t)보다 38만1189t(-24.2%)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1만7661㏊로 전년(1만8461㏊)보다 4.3%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가격 하락세가 정식기(심는 시기)인 10~12월까지 이어진 영향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파 정식기 평균 가격은 2020년 1㎏당 1277원이었으나 지난해 952원으로 25.5% 하락했다.
10a당 생산량은 6770㎏으로 전년의 8541㎏보다 20.7%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통계청으로 이관된 2008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농식품부 통계를 합치더라도 역대 최대 폭 감소다. 가뭄 등 피해 발생 증가로 개당 생중량(작물의 개당 무게)이 감소하고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이 부진하면서다.
통계청 관계자는 "4~5월 강수량은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줄었지만, 일조시간은 오히려 늘면서 작물이 마르는 등 생육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4~5월 강수량은 지난해 214.6㎜에서 올해 62.0㎜로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일조시간은 430.1hr(시간)에서 542.2hr로 늘었다. 이에 따라 개당 생중량은 작년 288g보다 작은 229g으로 나타났다.
마늘 생산량 또한 27만2759t으로 전년(30만8532t)보다 3만5773t(-11.6%) 감소했다. 마늘 생산량은 2015년(26만6272t)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재배면적은 전년 마늘가격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2만1999㏊)보다 1.6% 증가한 2만2362㏊로 집계됐다. 하지만 10a당 생산량은 1220㎏으로 전년(1402㎏)보다 13.0% 줄었다. 통계청에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농식품부 통계 작성 시기까지 넓히면 1980년(-14.1%) 이후 2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4~5월 강수량 부족, 과다한 일조량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리 생산량은 작년(12만8867t)보다 3만31t(-23.3%) 감소한 9만8836t으로 조사됐다. 계약 수매가격 약세와 밀 등 다른 작물 전환에 따라 재배면적(2만3639㏊)은 전년보다 18.0% 감소했다. 봄철 긴 가뭄으로 10a당 생산량(418㎏)도 전년보다 6.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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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