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물폭탄' 아직 더 남았다...경기남부 내일까지 최대 350㎜

도내 400㎜ 폭우, 경기남부 3명 사망·3명 실종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 피해를 비롯해 도로와 주택, 차량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남부 지역은 오는 10일까지 많은 곳은 350㎜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9일 기상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기도내에는 4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 31개 시·군 평균 230.7㎜가 쏟아졌다.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여주 398.5㎜다. 이어 광주 398㎜, 양평 396㎜, 의왕 391㎜, 광명 352㎜, 성남 334㎜, 과천 317.5㎜를 나타냈다.

시간당 50~150㎜의 비가 내린 곳도 많았다. 군포는 전날 오후 10시 26분부터 1시간 동안 무려 112.5㎜ 폭우가 쏟아졌다.

성남시도 오후 10시 45분부터 1시간 동안 110.5㎜의 시우량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역대 최대 시우량(1시간 동안 내린 강수량)과 맞먹는 양이다.

도내에서는 2013년 7월 22일 당시 여주군에서 시간당 114㎜를 기록한 게 최대 시우량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를 비롯해 충청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비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사망자 3명, 실종자 3명, 부상자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11시49분께 경기 광주시 목현동에서는 버스정류장이 무너지면서 1명이 사망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경기)시 직동IC 부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며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용인시 고기동에서 침수한 차량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1명이 구조돼 병원 이송되기도 했다.

화성시 정남면에서도 산사태 발생으로 외국인 1명이 실종돼 현재 수색 중이다.

자택에 비가 침수하면서 긴급 대피하는 주민도 나왔다. 연천에서는 5가구가 침수돼 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성남·광명·파주에서는 74세대 122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현재까지 제방유실 2건, 산사태 2건, 토사유출 2건, 담장붕괴 1건, 낙석 1건, 도로침수 30건 등을 보였다.

사유시설에서도 차량 침수 35대, 주택·상가침수 74건, 옹벽붕괴 1건, 토사유출 8건 등 피해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체제를 가동해 대응 중이다.

현재 경기도와 시·군 공무원 등 4105명이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또 일반도로 5개소, 하상도로 15개소, 세월교 24개소, 둔치주차장 30개소, 하천변 산책로 18개소 등 도로 92개소를 통제하기도 했다.

이번 비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당분간 수도권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계속 내릴 전망이다.

오는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250㎜다. 많은 곳은 350㎜까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에서는 시간당 50~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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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