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부터 본부 전 직원 비상근무 나서
여주·양평 등서 산사태로 고립된 주민 구조
용인·수원에서도 물살에 휩쓸린 시민 구해
수도권에 400㎜에 달하는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 소방이 9일 새벽부터 본부 전 직원 비상근무를 하면서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시작된 이날 0시20분께부터 본부 부분통제단을 가동하고 과별로 5명씩 소집하는 비상발령을 내 호우상황 파악 및 119 미응대 전화에 차례로 대응했다.
이어 비가 거세지기 시작한 오전 1시45분께부터는 본부 전 직원을 소집하는 비상 근무발령을 내리기도 했다.
도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기지역에는 평균 230.7㎜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은 여주로 398.5㎜가 내렸으며, 광주(경기) 398㎜, 양평 396㎜, 의왕 391㎜, 광명 352㎜, 성남 334㎜, 과천 317.5㎜ 등이다.
특히 군포지역은 전날 밤 1시간 최대 강수량이 112.5㎜로 짧은 시간 폭우가 쏟아졌으며, 성남 역시 110.5㎜의 비가 갑작스레 내렸다.
이에 소방당국은 새벽 내내 끊이지 않는 집중호우 피해 신고를 접수하며 구조활동을 이어갔다. 오전 1시36분께는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 한 마을 입구에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마을 주민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마을 주민 10명을 구조했다. 소방은 구조 이후에도 고립된 인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오후 2시까지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4시32분께는 양평군 단월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산사태로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대가 즉시 출동, 1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또 오전 5~6시께는 용인시 기흥구 신갈천을 건너려다 급류에 휩쓸려 고립된 20대 남성을, 수원시 권선구 황구지천 부근에서 차가 물에 빠져 탈출했다가 나무 위에 고립돼있던 운전자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20분께는 의왕시 소재 시티병원 장례식장에 침수가 발생해 100여 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경상자 2명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고립된 인원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남화영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비상 대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 역량을 총동원해 도민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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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