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대78 여야 동수'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민주당 염종현 의원

국민의힘 3선 김규창 의원 꺾고 의장 선출

78대78 여야 동수로 구성된 제11대 경기도의회를 이끌어갈 전반기 의장에 4선 더불어민주당 염종현(61·부천1) 의원이 국민의힘 3선 김규창(67·여주2) 의원을 꺾고 선출됐다.

이날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투표 결과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이 전반기 의장을 차지했다.



경기도의회는 9일 낮 12시20분께 제36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의장 선거에는 전체 156명의 의원이 모두 참여했다.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의장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다만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하고, 2차 투표에도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결선투표 결과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하게 돼 있다.

양당이 동수로 구성돼 결선투표를 거쳐 연장자인 국민의힘 김규창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다만 한 명이라도 출석하지 않거나 무기명 수기투표에서 이름을 잘못 쓸 경우 투표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제 시간 안에 출석하지 못하는 의원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본회의에 앞서 진행된 각 당 의원총회에는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의장 선출 방식에 이의를 제기,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분열이 감지됐다.

갑작스런 내부 분열에 국민의힘 대표단은 민주당에 양해를 구했고, 해당 의원을 설득해 뒤늦게 출석하면서 당초 오전 11시께 열릴 예정이던 본회의는 1시간20분가량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1차 투표 결과 염종현 의원 70표·김규창 의원 60표를 얻었고, 무효 26표가 나왔다. 하지만 출석의원 과반 득표가 없어 2차 투표가 이어졌다.

2차 투표 결과 이변이 일어났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3표를 득표한 염종현 의원이 71표를 얻은 김규창 의원을 꺾고 의장으로 선출됐다. 무효표와 기권표도 각각 1표씩 나왔다.

최소 5표 이상이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간 것이다.

의장대행을 맡았던 염 의원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염 의원은 "저를 의장으로 선출해주신 여야 156명 의원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린다. 의장 선거에서 끝까지 선의의 경쟁 펼쳐주신 김규창 의원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전국 최대 규모 경기도의회는 여야가 하나돼 힘차게 출발한다. 경기도의회가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에 선봉이 돼 전국의 모범 만들어내고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할 때"라며 "도의회가 앞장서서 민생을 보살펴드려야 한다. 우리가 함께 여야가 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민께서는 여야가 싸우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치하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계신다"며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경험 다 갖춰서 여야 의원을 분권시대 주역으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56명 성공시대, 1390만 경기도민의 성공시대를 의원들과 함께 손잡고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