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밑도는 식량 자급률 V자 반등 이끈다…밀가루 10% 분질미 대체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대통령 업무보고…식량주권 확보
70% 달하던 식량자급률 30년새 45.8% 수준까지 떨어져
2027년까지 밀가루 수요 200만t 중 10% 분질미로 대체
벼 심던 논에 밀·콩 재배 시 전략작물 직불제 방안 추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기후변화, 감염병 위기 등으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속해서 떨어지는 식량자급률을 끌어 올리고 식량주권 확보에 나선다.



50% 밑으로 떨어진 자급률을 반등시키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밀가루 수요의 10%를 가공용 쌀가루인 분질미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농식품부 업무 보고를 했다.

기후변화와 물류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올해 들어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하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60% 이상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식량자급률이 70%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로 45.8% 수준에 그친다. 주요 작물 중 쌀은 93% 가까이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밀(0.8%), 콩(30.4%) 등은 자급률이 저조하다.

농식품부는 새 정부 임기 중 대외 충격에 취약한 작물에 대한 자급률을 반등시키고 안정적이 해외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거의 전량 수입하고 있는 밀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가공용으로 개발된 쌀인 분질미 사용을 활성화한다. 2027년까지 연간 수입 밀가루 수요 200만t의 10%를 분질미로 대체한다.


분질미는 전분 구조가 치밀해 잘 부서지지 않는 일반 쌀과 달리 밀처럼 둥글고 성글게 배열돼 잘 부서지는 특징이 있어 제분에 용이하다. 일반 쌀과 달리 6월말 늦은 모내기가 가능해 남부지역에서는 동계작물인 밀과 이모작도 적합하다.

농식품부는 분빌미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을 지원하고, 2026년까지 4.2만㏊의 전문 생산단지 조성도 지원한다. CJ 등 식품업계와 협업해 안정적 가공·유통·소비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생산하는 분질미 500t 중 100t을 식품기업에 제품연구용으로 제공한다.

밀과 콩은 공공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밀 전용 비축시설의 신규 설치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 중이다.

일본은 수입산 식량용 밀 수요량의 2.3개월분(2021년 기준 93만t)을 비축하고 있다. 중국도 최장 6개월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쌀·밀·콩의 공공비축 물량을 작년 38만5000t에서 올해 49만2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밀과 콩의 자급률을 높이고 쌀의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벼를 심던 논에 밀과 콩을 재배하면 선택형 직불제의 일환으로 전략작물 직불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해외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전문기업 중심으로 해외 곡물엘리베이터를 추가 확보한다. 비상시 해외에서 확보한 곡물을 국내에 신속히 반입할 수 있도록 사업자의 손실보상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오는 10월 재설정한 식량자급률 목표치와 국내 자급기반, 안정적 해외공급망 확보 방안 등이 담긴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출고일자 2022. 0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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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