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호적 윤동주 등 독립유공자 156명 집,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무호적 유공자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번지'로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10일 보훈처 '무호적 독립유공자 가족관계등록 창설 완료' 행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번지’ 겨레의 집.

이 곳은 국내 주소가 없어 호적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던 항일투쟁 독립운동 영웅 156명이 ‘2022년 8월 10일’부터 이들의 집이 된 곳이다.



천안 독립기념관 안에 '집'이란 명칭이 붙은 곳은 '겨레의 집'이 유일하다. 집 주소가 없어 호적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던 156명의 집으로 최적의 장소다.

정부는 지난 2009년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직계 후손이 있는 경우 후손의 신청을 받아 지원했다.

하지만 직계 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는 해당 하지 않았다. 이에 보훈처는 지난달 독립유공자 공적 및 신상 관련 정보와 허가신청서를 서울가정법원에 직권으로 신청해 156명의 독립 영웅에 대한 ‘가족관계등록증’이 발급됐다.

10일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는 주소 한 줄 없는 서러움을 쏟아 내듯이 행사 전부터 장대비가 앞도 보이지 않게 쏟아졌다.

이날 ‘무호적 독립유공자 가족관계등록 창설 완료’ 행사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윤동주 시인 겸 독립운동가, 송몽규 애국지사의 후손(조카) 윤인석씨, 송시연 씨 등이 참석했다.

156명의 독립 영웅들은 국가보훈처가 신청하고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장 직인이 찍힌 ‘가족관계증명서’가 발급돼 전시됐다.


이 중 고 윤동주 시인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등록기준지’로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로 명시됐으며, 출생연월일, 성별, 가족 사항 등이 2022년 7월 27일 날짜로 인쇄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윤동주 시인의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이하 생략)’로 시작되는 ‘또 다른 고향’이 낭송이 이어지면서 행사 참석자들은 시구의 의미를 곱씹으며 행사장은 숙연해졌다.

또한 참석자 전원이 ‘역사어린이합창단’의 ‘독립군가’ 선창에 따라 힘차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제77주년 광복절과 독립항쟁의 의미를 회고했다.

이후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서시’로 알려진 윤동주 시인, 인요한 국가보훈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송명규 지사,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오동진 지사, 한승경 현봉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장인환 의사, 황원섭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부이사장과 어린이합창단은 홍범도 장군과 가족의 가족관계증명서를 사진 아래 붙였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민족의 빛나는 역사, 조국독립을 위해 온 몸을 바치셨던 156명의 독립영웅들께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토록 그리워하셨던 새로운 고향,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과 겨레의 얼이 살아 숨 쉬는 독립기념관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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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